
시간은 다시 화살처럼 귀국이라는 활시위를 떠나 새로운 시공간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사이, 벌써 꿈같이 느껴지는 이집트에서의 3주를 회상한다.
공항에서 어색하게 만나 낯설었던 눈길, 서로 잘 해주려고 조심하던 말투,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더웠던 이집트의 날씨, 영어로 배우게 되는 스쿠버 시험과 실기-
아침마다 조깅하고, 수영하고-
도대체 잠시도 쉬지 않고 잠자기전까지 그야말로 빡세게 지냈던 그 이집트에서
너희들이 가장 그리워했던 것은 집이었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어떠니?
집에 있으니 이집트의 45도의 날씨가, 스쿠버할 때 메고 다녔던 그 무거웠던 산소통이,
타임미쓰라고 소리치며 일기장 들고 뛰어다니고, 팀미션을 해내고, 35명을 인터뷰하느라 공책을 늘 들고 다녔던 그 바빴던 하반하에서의 생활이
다시 그립지는 않니?
난 그 이집트의 아름다웠던 말미잘 사이의 니모보다,
이글가오리보다
난 너희들이 더 보고싶다.
매일 조금씩 변하는 너희들의 눈빛과 그리고 조깅을 완주했다는 자신감과
습관적으로 욕하던 것을 지적받고 조심하려는 태도와
우리 교사들의 수고를 알고 챙겨주려던 자상한 마음씨까지-
특히 공항 구석에 앉아서 우리가 다시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만날지 모르니
서로가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줘야 한다는 말에
진지하게 경청하는 너희들의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잘 커라-
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잠시 하반하에서 만났던 우리의 인연이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뛰어와 덥썩 손잡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기를
소원하며 간단하게 편지를 띄운다.
1.이정하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형님을 뽑자고 하면 분명 정하가 뽑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 모두 정하형님은 착해요, 부지런해요, 멋져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으니까.
특히 내게 보인 너는
이제 어른의 준비를 거의 마친 믿음직한 제자였어.
아이들과 거리를 걸을 때 맨 뒤에서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챙겨주고
순간순간 머리 숫자를 세주고,
혹시 일기나 정산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으면 자상하게 곁에서
알려주는 너의 모습과
흐트러짐없는 조깅때의 모습-
매사 솔선수범하는 정하를 보며
이번 여름 시즌은 행복했었다.
아이를 키우는 맛이 이런 거지-
시나브로 아이였던 사람이 근사한 어른이 되는 것
그래서 난 내 직업이 맘에 든다.
아이가 어른 되는 그 길목을 동행 할 수 있어서.
네 말대로 꼭 너 다움을 잘 찾아내길 바란다.
그러나 그날 했던 조언처럼
너무 단호하게 너답다를 규정하지 않기도 바래.
살아보니 나를 알아가는 것은 평생의 숙제이니 말이지.
그리고 네가 찾고자 하는 ‘나’라고 하는 것은,
정적일때와 동적일 때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도 기억해주고,
그래서 어릴 때 동적인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게 좋다고 난 생각해.
새로운 환경과 자극에 한정되어진 장소에서 보다
훨씬 다이너믹하게 내가 움직이고 반응하거든.
그때는 의식보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습관되어진 반사적인 행동이
먼저 튀어나와 자주 “나답다”라고 규정되었던 것들이
가차없이 깨지기도 잘하거든-^^
유경험자의 조언이야-^^
계속적인 자기찾기에 분투하고 있는
멋진 제자 정하야-
언제든 또 보자-
이번 시즌에 많이 고마웠다.
2.윤창빈
여행 초 창빈이 일기에 “ 하반하에 오고 나니 원래 집 생각은 까먹고 지내고 있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아침이 제일 맛있는 거 같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려고 노력해야겠다. 시즌이 끝난 뒤 집으로 가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그래, 지금 마음은 어떠니?
창빈이는 공항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다른 모습이 많았던 것 같다.
보기보다 훨씬 운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밥도 편식하지 않고 잘먹고,
센스가 있어 상대가 뭘하고 있고 다음에 뭘할지 챙겨주기도 하고,
가지요리 좋아해서 아침마다 대장님과 내 밥상으로 넉살좋게 웃으며 가지 받으러 오고-^^
특히 너의 장점은 실수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 같더라
요즘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기본 인사를 잘 못하는 것에 비하면
창빈이는 가장 어색하고 어려울 것 같은 죄송합니다를 잘 하는 것 보고
실수의 과정을 좀 더 줄이고, 서로 잘 소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긍정적 관계맺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고 보니 스몰토크때 선생님들 찾아다니며 사정했던 모습도 떠오르네-^^
원래는 미리 일기장에 데이트 신청한 친구들만 하는 거였는데
깜박잊고 못했다고 하루종일 열심히 봐 달라고 사정했던-^^
그래서 일기장에 사전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그 열정으로 예외가 되기도 했지-^^
그리고 이동할때마다 가장 무거워보이는 짐도 솔선수범하여 들어 준 것,
배구선수답게 수구를 아주 우아하게 했던 모습들-
글을 쓰다보니 창빈이의 농구선수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을 들고
공항에서 쭈뼛쭈뼛 만났던 모습과
정기수를 보내고 카이로 수영장에서 수구했던 여유로운 모습이 오버랩되는구나.
3주동안 창빈이도 새로운 환경에서 너의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했으리라 생각된다.
여행의 묘미니까.
보고싶다.
잘 지내다 또 보자.
그리고 가능하면 집에서 어떤 기분인지 꼭 댓글 달아줘-^^
3.김재영
처음부터 하반하가 힘들다고 투덜, 스쿠버 할때마다 허리 아래가 아프다고 투덜,
왜 일기를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도 투덜, 그러고 보니 처음 재영이 이미지는 뭔가가 불만스러웠던 투덜이?^^
그런데 내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공항에서 깊은 수면에 빠져서 인솔할 때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일과
일기장에 잔뜩 불만같은 의견을 열정적으로 써 놨던 일이야.
낯선 이동 중에 숙면을 취한다는 것은 성격이 여유있다, 또는 체력이 약하다로, 두 번째 일기장 건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대화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라고 나는 해석했거든.
그래서 네게 난 관심이 많았어.
그런데!!!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너는 바뀌고 있더라고.
내 생각엔 네가 포기하려고 했던 스쿠버를 끝까지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시점부터였던거 같은데.
워커할때도 다른 친구들이 하든 말든 상관없이 끝까지 나를 도와 뒷정리까지 마무리하고,
팀을 나누어 게임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해 팀이 승점을 가져가게 하고,
이동할 때 동생들도 잘 챙기고,
무엇보다 많이 웃고,
조깅할 때 힘들다면서 꾸준히 뛰려하고,
특히 휘진쌤 연극 수업 1,2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휘진쌤을 감동시키고-
참, 우리 케뇬다녀왔을 때 스쿠버장비 끝까지 정리해줬던 일도 생각나네-
다른 아이들이 깜박하고 갔던 것까지 불평은 커녕 마치 자기 일인양 하기도 했지^^
그래서 재영이에게도 꼭 한번 정기수에 도전해봐라 했던 거야.
아직은 대화에 논리도 없고, 솔직과 예의와 배려에 약간은 혼동이 있는 듯하고
똑바로 사람을 보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미숙해
인간관계에 있어서 소심하고 걱정이 많기 때문에
네 자신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해서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 체력 향상과 네가 불편해하는 자세교정도 꼭 어른되기 전에
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네 열정과 욕심을 바르게 성장시킬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재영이의 시니컬한 이미지처럼 세상 만만하게 살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아닐까?
또보자.
2학기 잘 지내고-^^
4.조민서
뭔가 불안해하지만 밝은 아이,
자기 생각을 조심스럽게 자곤자곤 잘 말하는 아이,
착하다란 단어에 딱 걸맞는 아이,
책을 곱씹어 삶에 적용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역행자를 늘 소지하고 틈나는 대로 펴드는 아이,
누군가 생각의 방향을 잘 가이드해주면 좀 더 진취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
아직까지 친구들보다 부모님의 의존력이 큰 아이,
의지가 체력을 가까스로 끌고 가는 아이- 조민서.
스쿠버가 시작되고 민서는 물속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포기하려고 했던 거 기억나지?
그날 바다에서 울었었잖아. 물론 공포보다는 비염이었지만-^^
그날 네 일기의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아니?
“극복의 날”
스쿠버 전문가 대장님과 인스트럭터에 대해, 독이 있다는 라이언피쉬에 대해, 물깊이에 대해 우리가 한참 이야기하고 난 날의 일기야.
이해력이 좋은 아이구나라고 생각한 대목이 이날부터 네가 스쿠버를 어려워히지 않았기 때문이지. 목소리는 떨려서 아직도 어렵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행동에서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까.
사실 난 오픈워터만 따도 민서는 아주 잘한 일이겠구나 했었거든-^^
민서가 걱정이 많고, 소심하고, 그래서 계속 돌다리를 두들기는데 시간을 많이 쓰긴 하지만
그런 습관이 오히려 독서에서, 사색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나는 스탠딩 디베이트에서 너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단다.
분명 나만이 아닐거야.
네가 어록에 남길 말을 할때마다 아이들이 너를 보는 표정도 달라졌으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부터였을까?
네 활동과 말하는 것에 힘이 실렸던 것이.
전과 달리 많이 웃고, 말도 더 잘하고,
너무 조심스럽던 행동도 조금 자연스러워지고-
더군다나 누가 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하고-
야단 맞을 일을 만들지 않고
만들었다해도 이유를 알려주면 바로 시정해주는 자신감 같은 것이 생긴게.
그래서 시와에 갔을 때 우리 부부가 학생들 중에 룸메이트로 민서를 선택하게 되었을거야.
이런 변화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름 많이 친해져서 네가 편했거든-^^
지금 민서는 어떻게 지내니? 역행자 대신 클루즈란 책을 열심히 읽고 있을까?^^
잘 자라라.
그래서 너의 선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게
체력도 꼭 길러라.
살아보니 체력이 모든 생각에, 행동에 근간이더라.
민서 그거 아니?
용기도, 베짱도 모두 체력에서 나온다는거-^^
또보자.
민서 덕분에 여행이 즐거웠다.
참, 이제 개도 무섭지 않지?*^^*
5.김연호
연호하면 생각나는 것이
“아주 씸플한 아이, 아이같은 아이”란 생각이 들어.
연호는 매사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금세 그 걱정을 잊기도 잘하고,
생각 돌리기도 잘하기 때문이지.
워커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그 일을 하고 밥을 먹으니 밥이 정말 맛있다고 이집트 경험이 더 뜻깊은 추억이 될 듯하다고도 했고,
아침 조깅을 어려워했지만 전력질주를 하고 나서는 조깅이 기대된다고 완주하는 모습을 즐기기도 했고,
30미터 다이빙을 무서워 했지만 끝나고 나서는 별거 아니였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세상일을 연호는 처음엔 걱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경험들이 쌓이면 그것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새기는 것 같아
연호도 기회되면 경험쌓기로 시간을 잘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연호처럼 활동력이 좋은 친구들은
그 에너지들을 모두 써보는 기회가 자주 있어야 정적인 에너지가 생겨나
공부해야 하는 타이밍도 잡을 수 있는데
일반학교에선 그 활동에너지들이 늘 소진되지 않으니 계속적으로
그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으러 다니게 될거거든.
그러면 지금 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적에너지를 채울 시간이 없어지는거지.
그리고 너도 이번에 알았지?
축구를 무지 좋아하지만 결코 마음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는 거.
공항에서부터 축구, 축구 했지만
매일 3시간씩 운동하는 정기수와 해보니까 체력 때문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잖아.
잘 지치니까.
그래서 어른되기 3년 남은 시점에서 난 연호가 갭이어를 갖는 행운이 따르면 좋겠어.
자신의 활동에너지를 모두 쏟아내고, 정적인 에너지와의 균형을 맞추고,
거기서 얻은 체력으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그리고 너의 강점인 대인관계를 잘 이끄는 힘이 더 긍정적으로 발휘되면
연호는 세상살이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물론, 매 순간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도 습관이니 그 훈련도 할겸.
여하튼 연호와 함께 한 이집트 여행도 좋았다.
우리 또 보자-
6.김지호
미소가 무지 아름다운 그녀? 아니고 지호!
공항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는 지호의 모습이 눈에 띈 건
두 남자의 활짝 웃는 미소 때문이었을거야.
아버지를 딱 빼 닮은 미소가 어찌나 매력적이었던지-
분명히 지호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물론 약간은 앉아 있는 자세에서,
몇몇 아이들과 무리 지어 다니며 수군거리는 모습에서 경계선 위에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도 했고-
그리고 3주를 겪으며 내가 느낀 지호는
상당히 감성적이기도 하고 감정적인 아이인가? 하는 생각이야.
감정적인 사람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것은
기분 좋을 때 보이는 자상하고, 이해심 많고, 동생들도 잘 챙기는 모습이
순간 돌변하여
욕도 하고, 행동도 거칠게 해서 혹여 놀이가 싸움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했기 때문이고,
감성적이라 느낀 것은
어려운 사람들을 안쓰러워하는 착한 마음을 자주 봤기 때문이야.
그리고 말하는데 재치가 있고, 나름 센스도 있고, 관계속에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면, 특히 잘못했다고 느끼면 바로 사과하는 모습에서 느꼈지.
그래서 지호에게도 정기수에 한번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감정적인 것을 잘 도닥여 주려면
감성적인 부분이 힘을 받게 해야 하는데
지금 지호는 둘 사이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물론 이것도 균형적인 생활습관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이미 외모는 성인처럼 보이니
이제 남은 3년은 감성과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그 시간을 잘 보내면 분명히 아버지 같은 어른이 되어 있을거야.
참, 하반하 모든 교사들이 카이로로 짐 옯길때
지호가 가방과 상자에 말똥 같은 게 묻어 있었는데도 개의치않고
끝까지 옮기고 씻었다는 것에 지호가 멋있었다고 하더라.
이런 작은 움직임이 자주 노출되고, 그걸로 인정받고,
그러면서 스스로 체력과 지력을 충실히 쌓을 수 있는
지호의 끈기가 뒷받침되는 계기가 주어지길-
지호야, 또보자.
좋은 습관 만들기 꼭 하고-^^
7.강동원
어린왕자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는-
아니면 어렸을 적 내가 좋아했던 들장미 소녀-캔디의 안소니 같은 느낌-^^
3주란 시간동안 나는 동원이에게 아주 뚜렷한 일주일마다의 변화를 봤어.
첫 번째 일주일은 “강아지가 보고 싶어요”
그래서 혼자 자는 것을 적적해 했고,
그것으로 놀림도 약간 받고-
그런데 그 일로 너는 새로운 것을 깨닫더라.
“외로움도 견뎌야하는 사춘기라는 것”
그 일로 많은 이야기를 해서인지
그 일주일이 지난 후에 나는 자주 관중 속에서 깨달음에 눈 뜬 동원이를 보게 되었어.
교사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모습이랄까?
우리를 신뢰하는 그런 눈빛 때문에
내가 아이들에게 말할 때 마다 오직 한사람만 깨달으면 된다는 그 학생이
종종 네가 되곤 했지.
동원이는 책을 좋아하고, 다소 정적인 부분이 많아서인지
다양한 것을 하반하에 와서 처음 경험하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걸 대하는 자세가 두려움이 아닌 흥미 같아 보였고,
그래서 어린왕자 같다고 느낀 걸까?^^
또 어린왕자 같다고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네가 물건을 자꾸 분실했던 거야-
마치 내가 지금 걸치고 있는 것만 있으면 다 되는 양,
여기 저기 몸에 붙어 있지 않은 것들은 모두 흘리고 다녔으니까-
자기 중심적인 안목을 가진거지, 어린왕자의 특징인-^^
내가 너무 동원이를 좋아하고 있나?
사실 내가 어린왕자를 네가 소공녀 좋아하듯 그만큼 좋아하거든-^^
참, 윤쌤하고 스몰토크할 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물어 봤다고 하던데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거지?
꼭 작은 실천을 하는 하루를 사는 강동원이길 바래-
운동도 하고-^^
또보자-
8.박지원
세 번째 시즌이라고 이젠 가족같은 느낌이 드는 우리 지원이-
시즌 신청에서 너희들 명단보고 아주 많이 좋았었다.
물론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지-
늘 친절하고,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아이들도 잘 챙겨주고-
특히 나에게 요리할 때 마다 더우시죠?하며 한번도 거르지 않고 물 가져다 준 일,
45도의 열기속에서 축구하러 간다고 하면 평상시 빈병등을 열심히 모아
운동갈 때 물통 5개나 준비해서 하반하 모두를 챙겼던 일,
음료수를 너무 많아 먹어 식사량이 주는 것을 보고 냉장고에 음료수 넣고 먹는 거 금지를 시켰는데 그걸 어긴 친구들이 반성보다는 페널티에 불만을 갖는 것올 보고 한심하게 여긴 일등
지원이는 학생이 아니라 교사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어.
그러나!! 올해 가장 좋았던 일은
지원이의 아이스러움을 보게 된 일이였어.
너도 기억나지?
주운 바지와 걸레를 들고 다니며 썩은 내 난다고 맡아봐라 하며 친구를 놀리던 일,
그때 휘진쌤에게 역지사지의 교훈을 들었었잖아-^^
달리기도 잘하고, 다른 운동 참여, 스쿠버도 잘했는데 부주의해서
보도블럭을 차 새끼 발가락을 다쳐 병원에 다녀온 일,
거기서 당황해하며 겁내하는 모습,
그리고 체력이 작년보다 더 떨어져 조깅 1km도 못 뛰고 걸으면서 힘들어했던 모습 등..
나는 오히려 지성이가 보통의 중학교 2학년생 같아서 이런 모습 보고
오히려 안심이 되었단다-^^
그러나 올해 지원이와 여행하며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쌍둥이로써 갖는 불편함이었어.
병원 다녀올 때 네가 했었던 말들-
‘남들이 나와 지성이를 햇갈려 하는게 너무 불편해요
일일이 매번 설명해야 하니까요’
‘올해 들어 지성이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싸움이 잦게 되니 피곤해요’
태어나면서 쌍둥이여서 심심하지 않았겠다하는 생각만 했는데
늘 아군이 있어 든든하겠다 생각했는데
지원이가 하는 말을 들으며
충분히 네 입장이 이해가 되더라.
나도 그때부터는 너희 둘을 분명히 인지하기 위해 애 썼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도 여러 가지로 고마웠고,
체력은 모든 일에 필수니까
한국에 와서 공부만 하지말고
꼭 운동해라-
네 말처럼 언젠가 꼭 학생스탭으로 올 때
뒤에서 쳐지지 않게-^^
9.박지성
하반하에서 시즌인데도 정기수 같은 경지에 오른 우리 지성이
그래서 시즌이 통계표나 정산표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나서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지원이와 마찬가지로 인정이 많아서
요리할 때, 정산 했을 때
꼭 음료수 하나라도 전해주는 마음이 따듯한 아이,
특히 세진이가 샤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걱정했을 때
지성이의 남다른 세심함도 보여줘서 더 기특하고 대견했단다.
그런데 네가 엄청 겁쟁이인거 알지?
너희 둘이 사춘기를 지내면서 작년보다 조금 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지원이 다쳤을때도 위로보다는 놀림에 가까운 말을 툭 던지는 바람에
진짜 중2병이 생겼나 의심하게 되었었지.
그래서 너희 둘을 잘 살펴보게 되었던 거 같다.
덕분에 발견한 두 사람의 공통점! 그 하나는 ‘겁이 많다.’
내가 너희 둘 한테 늘 함께 있었으니 사춘기를 맞아 힘든데
너희 둘 중에 하나는 정기수에 한번 오는게 어때? 하고 농담을 했더니
진짜 둘 다 똑같이 엄청 망설이더라.
그리고 이번엔 둘 다 병원에 가는 일이 있었는데
둘 다 똑같이 얼마나 의사 선생님의 행동을 겁내는지-
조깅할 때 반바퀴만 뛰고 힘들다고 쳐지던 것도,
같은 문제에 같은 해답을 내 놓는 것도-
그래서 지금 이 시기를 아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일반 사춘기 아이들처럼 감정적인 부분에 예민하다보면
올해 둘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생길수도 있게 될 수 있거든.
그런데 생각해봐.
너희둘이 아주 비슷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너희둘이 사이가 좋아 같이 잘 지내면
두배의 힘을 낼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서로 너무 비슷하니까 따로 설명할 시간도 필요없고,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둘이 함께면
조깅도 꾸준히 할 수 있고,
공부의 복습과 예습도 대화식으로 언제든 가능하고-
축구도, 농구도 둘이서 늘 할 수 있고-
그러니 이번 사춘기때, 딱 1년만
서로의 티를 보지 않기를 해봐.
1년만 그렇게 연습하고, 너희들의 강점을 찾아 훈련하면
평생 너희 둘이 쌍둥이여서 행복한 순간이 많을 거야.
그리고 되도록 이제 옷도 다르게 입고-
옷 취향을 정확히 갖게 되면 옷이 날개라고
사람들이 너희 둘을 혼동하는 일이 많이 줄거야.
이번에도 안경테 하나만 다르게 했는데 이미지가 달라 보였던 것처럼-^^
여하튼 이제는 든든한 하반하 일꾼이다.
지원이에게 썼던 것 너도 읽어보고
둘이서 꾸준히 운동해라.
특히 조깅-~!!
달리기가 모든 운동에 기본이니 말이야.
그리고 또 보자-
이번 시즌도 고마웠다.
10.김세진
어머님의 걱정과 염려, 아버님의 그래도 도전!이라는 정신에 의하여
하반하에 합류하게 된 세진이-^^
그런데 3주를 겪고 나서 나는 세진이가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 조심스러운 아이란 걸 알았단다.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거 알지?
잠시, 네가 쓴 시즌 일주일 후 쓴 일기를 보자면
‘처음에 이곳은 낯설기만 하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주말이 되고 일주일이 지나자 나의 생각은 전보다 많이 바뀌게 되었다.
스쿠버 다이빙도 재밌어지고
형님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져서 이곳 생활이 더 빨리 익숙해지게 되었다.
여기가 재밌고 버틸만해졌다.’
조심스럽게 파악하고, 믿을만해졌다고 스스로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임하는 세진이의 모습이 드러난 대목인거지.
특히 스쿠버의 어려움과 체력의 약함이 맞물려 포기하고 싶어졌다가
미조가 따로 시간내어 개인 레슨을 해 준 후,
세진이는 스쿠버다이빙에 처음보다 더 열심이었던 것도 그랬고-.
특히 축구할 때 겁도 없고, 서포트도 잘 해준다는 형님들의 평이 생기면서
세진이는 좀 더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없이
호감형의 사람으로 자리를 잡은 듯 하더구나.
물론, 워커 하는 일, 물건 관리 하는 일, 깨끗하게 샤워하는 일 등
다소 귀찮기는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에 있어서는
여전히 막내티를 내서
형님들 체면도 세워주었지만-^^
3주 여행이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세진이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잘 지내고,
또 보자.
특히, 어머님이 생각보다 세진이도 잘하는 아이구나 생각하시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허락하실 수 있게
집에서도 규칙적인 생활 잘하고-^^
11.성형진
공항에서 라면에 스프 뿌려 먹으며 난 너의 인심을 보았어^^
배고픈 나까지 넉넉히 챙겨준 일 고마웠다-
그래서 말도 잘하고, 밝은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매사 자기 의견을 정확히 하는 아이란 생각도
시즌 일주일을 지내면서 하게 되었는데
동시에 말의 순화가 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다음은 교사방에 올라 온 일지야.
‘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음.
오늘 이야기를 듣는데도 통일은 필요없고, 그 많은 돈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던가 하는 말을 하고. 듣다가 제가 그럼 그 땅은 누구꺼냐 물어보면서 원래 우리꺼라 생각하면 값을 치르더라도 가져와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라고 말하니 이번에는 윤석열이 문제다 문제인이 저질러 놓은 처리도 똑바로 못하고 그냥 대통령들은 다 별로라고 해서 왜 문제인이 별로인지, 왜 윤석열은 별로인지 묻자 잘 대답하지 못함.’
형진이가 말하는 것을 엄청 즐거워하고
모든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어하다가도
주목을 받는다 싶으면 뒤로 슬슬 빠지기도 하는
아직은 주워들은 말이 많아 논리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말하는 장점을 잘 살려 힘을 갖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
물론 먹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는다고
삐쩍 마른 몸을 자랑반, 불평반하고 있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주지 않아서
먹는 입도 짧고, 살도 찌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사실, 성장기때는 몸의 에너지가 바뀌는 때라
운동을 많이 해서 동적인 에너지를 빼주면
정적인 에너지가 자동으로 생기게 된거든.
그래서 나는 형진이가 운동을, 특히 활동적인 일을 꾸준히 했으면 해.
그 활동이 생각을 정리시키고,
체력을 만들어
말이 많아 적을 만드는 활동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
개인적으로 난 네가 주장하는 생각들이 좀 더 힘을 받기를 원하거든.
기발한 생각과 관점이 있을 때
흐지부지되지 않는 방법은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갖는 건데
지금이 형진이에게 딱 좋은 시점이란 생각이 들거든.
그러니 꼭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흠뻑 땀내는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 봐.
분명히 네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거야.
아마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을거야.
이유는 네게 새로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강추다!
갈비뼈에 근육이 도톰이 올라온 형진이를
스탠딩 디베이트에서 다시 보기를-
또보자-
12.양준우
잘 지내시나?
여전히 주변 사람들과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고 계신가?
공항에서 처음 본 준우는 다소 산만해 보였는데
3주란 시간을 지내면서 보니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아랍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
아랍에 대한 정보, 특히 그 어렵다는 아랍어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이집트에 도착했을 때 너는 현지 사람들에게 무척 관심이 많았었지.
장기자랑때도 이집트 노래를 카림한테 배워서
노래를 불렀고-^^
그러나 단체 활동을 하는 중이라
너를 계속 개인활동을 하게 두지 못했던 터라
여행이 끝나고보니
네 기대만큼 호기심이 충분히 채워진 그런 여행은 되지 못했겠다 생각되어
미안했어.
참, 난 세계지도를 이번 3주간 아이들 머릿속에 꼭 넣어주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거든.
그래서 사랑이에게 부탁해서 게임으로 쓸 자료로 만들어 갔는데
그걸 제대로, 거의 완벽하게 외웠던 한사람이 바로 너 인것에
크게 감동했단다.
그날 두 번째 세계지도 암기 시험을 볼 때
척척척 나라 이름을 지도 위에 써 내려가는 너를 보며
아이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 기억나니?
“우와, 양준우 천재다-”
그래서 또 돌아봤지
준우의 호기심이 좀 지나치다 싶다는 생각은
천재가 아닌 내가 가질 수 있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면서.
나와 다른 차원의 관심의 영역이 네게 있었고,
모두가 어려워하는 일을 오히려 너무 쉽게 해내는 네가
일반적인 삶에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쩌면 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자꾸 네게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그래서 네 옆에는 네 인생에 등대가 되어 줄
훌륭한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천재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 알지?
그 사람이 전구 필라멘트 개발을 위해 2000번 가까운 실패를 했을 때
그것을 포기하지 않게 한 힘은
그에게 정신적인 지주인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거든.
꼭 우리 준우에게 더 늦기 전에
그런 멘토를 만나기를 기도한다.
그 멘토를 기다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 조깅 30분씩 하기를 지켜봐.
기다리는 것, 공부하는 것 모두 지구력이 필요한데
‘력’자가 붙은 말들은 모두 꾸준한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 가능한 일이거든-^^
준우야, 2하기도 잘 살다가 또 보자^^
13.권다미
막내인데 모든 시즌 형님들과 막역한 사이로 잘 지내던 권다미-^^
그래서 사실 다소 걱정이 되었지
정기수 형님들의 엄격함에 당황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
그런데 그 걱정이 싸악-^^
적응력이 얼마나 좋은지 정기수 형님들과 지내면서
금세 차분한 다미가 되어 형님들도 귀여워하는 다미가 되더라-
말도 처음엔 좀 거칠다 싶었는데 금세 고치고-^^
그러나!!
좀더 심한 어려움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을 따는데 이론시험이 있다는 거!!
두둥!!
그런데 그 문제도 형님들이 도와주고,
몇 번의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도 다시 해보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기쁘게 또 도전, 도전!!
다미의 끊이지 않는 에너자이저 같은 힘이
어려울때도 잘 발휘되고 있는 듯해 좋아보이더라.
그리고 정기수와 헤어지고 우리 시즌만 남았을 때
다미가 했던 말 기억나지?
“처음엔 하반하가 무서웠는데
형님들도 착하고, 못했던 일도 잘하게 되고, 그래서 다음 시즌에도
또 오고 싶어요”
지금도 그 마음 같은가?^^
6학년 어린 친구가 부모님 떨어져서 3주를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보고
기특하고 대견했어.
특히 힘들었을 일들을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13살 친구가 가지고 있다는 게-
다미야, 또보자.
겨울 시즌에 와서 무아형님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지금도 유효하면
2학기도 잘 지내서 겨울 시즌에도 보자-^^
14.정예원
하하!!
드디어 예원이인가-^^
작지만 똘똘한 이쁜 딸내미-
무스타파가 꼭 결혼하면 예원이 같은 딸을 갖고 싶다고
엄청 귀여워하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
두 번째는 거의 매일 밤 성장 주사 맞으러 우리 방에 왔던 모습-
마치 간호사처럼
주사맞을 준비를 척척하고
자신의 허벅지에 주사를 꽂는-
나보고 하라고 해도 주춤할 일에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양 주사를 놓는 예원이를 보며
허허~, 그 놈 참 야무지네-
하는 생각을 했지-^^
그러나, 예원이도 알지?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키를 크는데는 주사를 맞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일찍 푹 자는 거야.
그리고 스트레칭같은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주는 거고.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거고-
키 크고 싶은 예원이의 바램대로
꼭 키가 쑤욱 커서 또 만나자.
이제 6학년 2학기니까
신나게 마무리도 학교에서의 큰 형님으로 잘하고-
그리고 지난번에 야단 맞은 것처럼
잘못했을때는 바로 사과하는 것 익혀 두고-
어색하다고 쭈뼛쭈뼛하고 있지 말고, 알겠지?
지금 네 시기가 좋은 습관 만들기에 아주 좋은 때거든.
꼭 올해가 가기 전에 3가지 좋은 습관 만들어 놓자.
그 중에 하나는 반드시 취침시간 11시 전에는 자기!
그 중에 또 하나는 하루에 30분이상 스트레칭 운동 하기!!
스트레칭도 매일 하다보면 안하면 찌뿌두둥 해지거든-^^
또 보자, 귀여운 막내 예원아-^^
이집트에서 도착하고 10일이 지나도록 그동안 풀이 장성이 된
텃밭, 집앞을 돌보고, 밀린 일들을 하느라
시즌 헤어지면서 약속했던 우리 아이들에게 쓰는 글을
이제서야 마무리 합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나는 너희들이 무수히 만나는 많은 선생들 중에 한 명이다.
그러니 나를 통해서 취할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라.
그리고 또 다른 교사들을 만나면 또 그렇게 취할것만 취하면 되고
그 취함을 취합해서 너를 이루면 되는 것이다”
위의 편지는 3주라는 짧은 기간안에 아이들을 바라 본 제 관점일 뿐입니다.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에 절실히 느낀 한가지는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피해의식, 자기보호본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가 헛바퀴도는 시간이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의도로 대화나 질문을 하는지 가늠하려 들기 때문에
솔직함이 계산적이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습관이 되면 세상 사는 근간이 되는 덕목 중 아주 중요한
“신뢰”의 점수가 바닥일 수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돈이 인생 성공의 중요한 가늠이리고 생각하는 세상에 사는 아이들이
그 돈이 “신용, 신뢰”의 다른 이름인 것을 아직 모르나봅니다.
그러니 부모님들께서도 이번 기회에
세상 사는 근간의 덕목을 꼭 아이들이 가질 수 있게
다시한번 가다듬는 2023년 하반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사들의 말을 잘 경청해주는 아이들과 만나는 3주,
정말 행복했습니다.
시즌 끝나는 날, 아부다비 공항에 바닥에 앉아
제 말에 귀 기울이던 총명한 아이들 얼굴이 생각나네요-^^
다음 기회에 또 만나고 싶습니다.
겨울 시즌은 10월 1일 홈페이지에 공지 됩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2023년 8월 24일
하반하세계여행학교 교장 이용선 올림

시간은 다시 화살처럼 귀국이라는 활시위를 떠나 새로운 시공간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사이, 벌써 꿈같이 느껴지는 이집트에서의 3주를 회상한다.
공항에서 어색하게 만나 낯설었던 눈길, 서로 잘 해주려고 조심하던 말투,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더웠던 이집트의 날씨, 영어로 배우게 되는 스쿠버 시험과 실기-
아침마다 조깅하고, 수영하고-
도대체 잠시도 쉬지 않고 잠자기전까지 그야말로 빡세게 지냈던 그 이집트에서
너희들이 가장 그리워했던 것은 집이었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어떠니?
집에 있으니 이집트의 45도의 날씨가, 스쿠버할 때 메고 다녔던 그 무거웠던 산소통이,
타임미쓰라고 소리치며 일기장 들고 뛰어다니고, 팀미션을 해내고, 35명을 인터뷰하느라 공책을 늘 들고 다녔던 그 바빴던 하반하에서의 생활이
다시 그립지는 않니?
난 그 이집트의 아름다웠던 말미잘 사이의 니모보다,
이글가오리보다
난 너희들이 더 보고싶다.
매일 조금씩 변하는 너희들의 눈빛과 그리고 조깅을 완주했다는 자신감과
습관적으로 욕하던 것을 지적받고 조심하려는 태도와
우리 교사들의 수고를 알고 챙겨주려던 자상한 마음씨까지-
특히 공항 구석에 앉아서 우리가 다시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만날지 모르니
서로가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줘야 한다는 말에
진지하게 경청하는 너희들의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잘 커라-
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잠시 하반하에서 만났던 우리의 인연이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뛰어와 덥썩 손잡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기를
소원하며 간단하게 편지를 띄운다.
1.이정하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형님을 뽑자고 하면 분명 정하가 뽑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 모두 정하형님은 착해요, 부지런해요, 멋져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으니까.
특히 내게 보인 너는
이제 어른의 준비를 거의 마친 믿음직한 제자였어.
아이들과 거리를 걸을 때 맨 뒤에서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챙겨주고
순간순간 머리 숫자를 세주고,
혹시 일기나 정산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으면 자상하게 곁에서
알려주는 너의 모습과
흐트러짐없는 조깅때의 모습-
매사 솔선수범하는 정하를 보며
이번 여름 시즌은 행복했었다.
아이를 키우는 맛이 이런 거지-
시나브로 아이였던 사람이 근사한 어른이 되는 것
그래서 난 내 직업이 맘에 든다.
아이가 어른 되는 그 길목을 동행 할 수 있어서.
네 말대로 꼭 너 다움을 잘 찾아내길 바란다.
그러나 그날 했던 조언처럼
너무 단호하게 너답다를 규정하지 않기도 바래.
살아보니 나를 알아가는 것은 평생의 숙제이니 말이지.
그리고 네가 찾고자 하는 ‘나’라고 하는 것은,
정적일때와 동적일 때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도 기억해주고,
그래서 어릴 때 동적인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게 좋다고 난 생각해.
새로운 환경과 자극에 한정되어진 장소에서 보다
훨씬 다이너믹하게 내가 움직이고 반응하거든.
그때는 의식보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습관되어진 반사적인 행동이
먼저 튀어나와 자주 “나답다”라고 규정되었던 것들이
가차없이 깨지기도 잘하거든-^^
유경험자의 조언이야-^^
계속적인 자기찾기에 분투하고 있는
멋진 제자 정하야-
언제든 또 보자-
이번 시즌에 많이 고마웠다.
2.윤창빈
여행 초 창빈이 일기에 “ 하반하에 오고 나니 원래 집 생각은 까먹고 지내고 있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아침이 제일 맛있는 거 같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려고 노력해야겠다. 시즌이 끝난 뒤 집으로 가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그래, 지금 마음은 어떠니?
창빈이는 공항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다른 모습이 많았던 것 같다.
보기보다 훨씬 운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밥도 편식하지 않고 잘먹고,
센스가 있어 상대가 뭘하고 있고 다음에 뭘할지 챙겨주기도 하고,
가지요리 좋아해서 아침마다 대장님과 내 밥상으로 넉살좋게 웃으며 가지 받으러 오고-^^
특히 너의 장점은 실수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 같더라
요즘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기본 인사를 잘 못하는 것에 비하면
창빈이는 가장 어색하고 어려울 것 같은 죄송합니다를 잘 하는 것 보고
실수의 과정을 좀 더 줄이고, 서로 잘 소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긍정적 관계맺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고 보니 스몰토크때 선생님들 찾아다니며 사정했던 모습도 떠오르네-^^
원래는 미리 일기장에 데이트 신청한 친구들만 하는 거였는데
깜박잊고 못했다고 하루종일 열심히 봐 달라고 사정했던-^^
그래서 일기장에 사전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그 열정으로 예외가 되기도 했지-^^
그리고 이동할때마다 가장 무거워보이는 짐도 솔선수범하여 들어 준 것,
배구선수답게 수구를 아주 우아하게 했던 모습들-
글을 쓰다보니 창빈이의 농구선수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을 들고
공항에서 쭈뼛쭈뼛 만났던 모습과
정기수를 보내고 카이로 수영장에서 수구했던 여유로운 모습이 오버랩되는구나.
3주동안 창빈이도 새로운 환경에서 너의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했으리라 생각된다.
여행의 묘미니까.
보고싶다.
잘 지내다 또 보자.
그리고 가능하면 집에서 어떤 기분인지 꼭 댓글 달아줘-^^
3.김재영
처음부터 하반하가 힘들다고 투덜, 스쿠버 할때마다 허리 아래가 아프다고 투덜,
왜 일기를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도 투덜, 그러고 보니 처음 재영이 이미지는 뭔가가 불만스러웠던 투덜이?^^
그런데 내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공항에서 깊은 수면에 빠져서 인솔할 때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일과
일기장에 잔뜩 불만같은 의견을 열정적으로 써 놨던 일이야.
낯선 이동 중에 숙면을 취한다는 것은 성격이 여유있다, 또는 체력이 약하다로, 두 번째 일기장 건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대화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라고 나는 해석했거든.
그래서 네게 난 관심이 많았어.
그런데!!!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너는 바뀌고 있더라고.
내 생각엔 네가 포기하려고 했던 스쿠버를 끝까지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시점부터였던거 같은데.
워커할때도 다른 친구들이 하든 말든 상관없이 끝까지 나를 도와 뒷정리까지 마무리하고,
팀을 나누어 게임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해 팀이 승점을 가져가게 하고,
이동할 때 동생들도 잘 챙기고,
무엇보다 많이 웃고,
조깅할 때 힘들다면서 꾸준히 뛰려하고,
특히 휘진쌤 연극 수업 1,2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휘진쌤을 감동시키고-
참, 우리 케뇬다녀왔을 때 스쿠버장비 끝까지 정리해줬던 일도 생각나네-
다른 아이들이 깜박하고 갔던 것까지 불평은 커녕 마치 자기 일인양 하기도 했지^^
그래서 재영이에게도 꼭 한번 정기수에 도전해봐라 했던 거야.
아직은 대화에 논리도 없고, 솔직과 예의와 배려에 약간은 혼동이 있는 듯하고
똑바로 사람을 보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미숙해
인간관계에 있어서 소심하고 걱정이 많기 때문에
네 자신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해서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 체력 향상과 네가 불편해하는 자세교정도 꼭 어른되기 전에
해두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네 열정과 욕심을 바르게 성장시킬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재영이의 시니컬한 이미지처럼 세상 만만하게 살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아닐까?
또보자.
2학기 잘 지내고-^^
4.조민서
뭔가 불안해하지만 밝은 아이,
자기 생각을 조심스럽게 자곤자곤 잘 말하는 아이,
착하다란 단어에 딱 걸맞는 아이,
책을 곱씹어 삶에 적용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역행자를 늘 소지하고 틈나는 대로 펴드는 아이,
누군가 생각의 방향을 잘 가이드해주면 좀 더 진취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
아직까지 친구들보다 부모님의 의존력이 큰 아이,
의지가 체력을 가까스로 끌고 가는 아이- 조민서.
스쿠버가 시작되고 민서는 물속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포기하려고 했던 거 기억나지?
그날 바다에서 울었었잖아. 물론 공포보다는 비염이었지만-^^
그날 네 일기의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아니?
“극복의 날”
스쿠버 전문가 대장님과 인스트럭터에 대해, 독이 있다는 라이언피쉬에 대해, 물깊이에 대해 우리가 한참 이야기하고 난 날의 일기야.
이해력이 좋은 아이구나라고 생각한 대목이 이날부터 네가 스쿠버를 어려워히지 않았기 때문이지. 목소리는 떨려서 아직도 어렵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행동에서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까.
사실 난 오픈워터만 따도 민서는 아주 잘한 일이겠구나 했었거든-^^
민서가 걱정이 많고, 소심하고, 그래서 계속 돌다리를 두들기는데 시간을 많이 쓰긴 하지만
그런 습관이 오히려 독서에서, 사색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나는 스탠딩 디베이트에서 너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단다.
분명 나만이 아닐거야.
네가 어록에 남길 말을 할때마다 아이들이 너를 보는 표정도 달라졌으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부터였을까?
네 활동과 말하는 것에 힘이 실렸던 것이.
전과 달리 많이 웃고, 말도 더 잘하고,
너무 조심스럽던 행동도 조금 자연스러워지고-
더군다나 누가 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하고-
야단 맞을 일을 만들지 않고
만들었다해도 이유를 알려주면 바로 시정해주는 자신감 같은 것이 생긴게.
그래서 시와에 갔을 때 우리 부부가 학생들 중에 룸메이트로 민서를 선택하게 되었을거야.
이런 변화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름 많이 친해져서 네가 편했거든-^^
지금 민서는 어떻게 지내니? 역행자 대신 클루즈란 책을 열심히 읽고 있을까?^^
잘 자라라.
그래서 너의 선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수 있게
체력도 꼭 길러라.
살아보니 체력이 모든 생각에, 행동에 근간이더라.
민서 그거 아니?
용기도, 베짱도 모두 체력에서 나온다는거-^^
또보자.
민서 덕분에 여행이 즐거웠다.
참, 이제 개도 무섭지 않지?*^^*
5.김연호
연호하면 생각나는 것이
“아주 씸플한 아이, 아이같은 아이”란 생각이 들어.
연호는 매사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금세 그 걱정을 잊기도 잘하고,
생각 돌리기도 잘하기 때문이지.
워커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그 일을 하고 밥을 먹으니 밥이 정말 맛있다고 이집트 경험이 더 뜻깊은 추억이 될 듯하다고도 했고,
아침 조깅을 어려워했지만 전력질주를 하고 나서는 조깅이 기대된다고 완주하는 모습을 즐기기도 했고,
30미터 다이빙을 무서워 했지만 끝나고 나서는 별거 아니였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세상일을 연호는 처음엔 걱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경험들이 쌓이면 그것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새기는 것 같아
연호도 기회되면 경험쌓기로 시간을 잘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연호처럼 활동력이 좋은 친구들은
그 에너지들을 모두 써보는 기회가 자주 있어야 정적인 에너지가 생겨나
공부해야 하는 타이밍도 잡을 수 있는데
일반학교에선 그 활동에너지들이 늘 소진되지 않으니 계속적으로
그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으러 다니게 될거거든.
그러면 지금 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적에너지를 채울 시간이 없어지는거지.
그리고 너도 이번에 알았지?
축구를 무지 좋아하지만 결코 마음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는 거.
공항에서부터 축구, 축구 했지만
매일 3시간씩 운동하는 정기수와 해보니까 체력 때문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잖아.
잘 지치니까.
그래서 어른되기 3년 남은 시점에서 난 연호가 갭이어를 갖는 행운이 따르면 좋겠어.
자신의 활동에너지를 모두 쏟아내고, 정적인 에너지와의 균형을 맞추고,
거기서 얻은 체력으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그리고 너의 강점인 대인관계를 잘 이끄는 힘이 더 긍정적으로 발휘되면
연호는 세상살이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물론, 매 순간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그것도 습관이니 그 훈련도 할겸.
여하튼 연호와 함께 한 이집트 여행도 좋았다.
우리 또 보자-
6.김지호
미소가 무지 아름다운 그녀? 아니고 지호!
공항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는 지호의 모습이 눈에 띈 건
두 남자의 활짝 웃는 미소 때문이었을거야.
아버지를 딱 빼 닮은 미소가 어찌나 매력적이었던지-
분명히 지호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
물론 약간은 앉아 있는 자세에서,
몇몇 아이들과 무리 지어 다니며 수군거리는 모습에서 경계선 위에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게도 했고-
그리고 3주를 겪으며 내가 느낀 지호는
상당히 감성적이기도 하고 감정적인 아이인가? 하는 생각이야.
감정적인 사람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것은
기분 좋을 때 보이는 자상하고, 이해심 많고, 동생들도 잘 챙기는 모습이
순간 돌변하여
욕도 하고, 행동도 거칠게 해서 혹여 놀이가 싸움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했기 때문이고,
감성적이라 느낀 것은
어려운 사람들을 안쓰러워하는 착한 마음을 자주 봤기 때문이야.
그리고 말하는데 재치가 있고, 나름 센스도 있고, 관계속에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면, 특히 잘못했다고 느끼면 바로 사과하는 모습에서 느꼈지.
그래서 지호에게도 정기수에 한번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감정적인 것을 잘 도닥여 주려면
감성적인 부분이 힘을 받게 해야 하는데
지금 지호는 둘 사이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물론 이것도 균형적인 생활습관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이미 외모는 성인처럼 보이니
이제 남은 3년은 감성과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그 시간을 잘 보내면 분명히 아버지 같은 어른이 되어 있을거야.
참, 하반하 모든 교사들이 카이로로 짐 옯길때
지호가 가방과 상자에 말똥 같은 게 묻어 있었는데도 개의치않고
끝까지 옮기고 씻었다는 것에 지호가 멋있었다고 하더라.
이런 작은 움직임이 자주 노출되고, 그걸로 인정받고,
그러면서 스스로 체력과 지력을 충실히 쌓을 수 있는
지호의 끈기가 뒷받침되는 계기가 주어지길-
지호야, 또보자.
좋은 습관 만들기 꼭 하고-^^
7.강동원
어린왕자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는-
아니면 어렸을 적 내가 좋아했던 들장미 소녀-캔디의 안소니 같은 느낌-^^
3주란 시간동안 나는 동원이에게 아주 뚜렷한 일주일마다의 변화를 봤어.
첫 번째 일주일은 “강아지가 보고 싶어요”
그래서 혼자 자는 것을 적적해 했고,
그것으로 놀림도 약간 받고-
그런데 그 일로 너는 새로운 것을 깨닫더라.
“외로움도 견뎌야하는 사춘기라는 것”
그 일로 많은 이야기를 해서인지
그 일주일이 지난 후에 나는 자주 관중 속에서 깨달음에 눈 뜬 동원이를 보게 되었어.
교사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하는 모습이랄까?
우리를 신뢰하는 그런 눈빛 때문에
내가 아이들에게 말할 때 마다 오직 한사람만 깨달으면 된다는 그 학생이
종종 네가 되곤 했지.
동원이는 책을 좋아하고, 다소 정적인 부분이 많아서인지
다양한 것을 하반하에 와서 처음 경험하는 것 같았어.
그런데 그걸 대하는 자세가 두려움이 아닌 흥미 같아 보였고,
그래서 어린왕자 같다고 느낀 걸까?^^
또 어린왕자 같다고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네가 물건을 자꾸 분실했던 거야-
마치 내가 지금 걸치고 있는 것만 있으면 다 되는 양,
여기 저기 몸에 붙어 있지 않은 것들은 모두 흘리고 다녔으니까-
자기 중심적인 안목을 가진거지, 어린왕자의 특징인-^^
내가 너무 동원이를 좋아하고 있나?
사실 내가 어린왕자를 네가 소공녀 좋아하듯 그만큼 좋아하거든-^^
참, 윤쌤하고 스몰토크할 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물어 봤다고 하던데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거지?
꼭 작은 실천을 하는 하루를 사는 강동원이길 바래-
운동도 하고-^^
또보자-
8.박지원
세 번째 시즌이라고 이젠 가족같은 느낌이 드는 우리 지원이-
시즌 신청에서 너희들 명단보고 아주 많이 좋았었다.
물론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지-
늘 친절하고,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아이들도 잘 챙겨주고-
특히 나에게 요리할 때 마다 더우시죠?하며 한번도 거르지 않고 물 가져다 준 일,
45도의 열기속에서 축구하러 간다고 하면 평상시 빈병등을 열심히 모아
운동갈 때 물통 5개나 준비해서 하반하 모두를 챙겼던 일,
음료수를 너무 많아 먹어 식사량이 주는 것을 보고 냉장고에 음료수 넣고 먹는 거 금지를 시켰는데 그걸 어긴 친구들이 반성보다는 페널티에 불만을 갖는 것올 보고 한심하게 여긴 일등
지원이는 학생이 아니라 교사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어.
그러나!! 올해 가장 좋았던 일은
지원이의 아이스러움을 보게 된 일이였어.
너도 기억나지?
주운 바지와 걸레를 들고 다니며 썩은 내 난다고 맡아봐라 하며 친구를 놀리던 일,
그때 휘진쌤에게 역지사지의 교훈을 들었었잖아-^^
달리기도 잘하고, 다른 운동 참여, 스쿠버도 잘했는데 부주의해서
보도블럭을 차 새끼 발가락을 다쳐 병원에 다녀온 일,
거기서 당황해하며 겁내하는 모습,
그리고 체력이 작년보다 더 떨어져 조깅 1km도 못 뛰고 걸으면서 힘들어했던 모습 등..
나는 오히려 지성이가 보통의 중학교 2학년생 같아서 이런 모습 보고
오히려 안심이 되었단다-^^
그러나 올해 지원이와 여행하며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쌍둥이로써 갖는 불편함이었어.
병원 다녀올 때 네가 했었던 말들-
‘남들이 나와 지성이를 햇갈려 하는게 너무 불편해요
일일이 매번 설명해야 하니까요’
‘올해 들어 지성이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싸움이 잦게 되니 피곤해요’
태어나면서 쌍둥이여서 심심하지 않았겠다하는 생각만 했는데
늘 아군이 있어 든든하겠다 생각했는데
지원이가 하는 말을 들으며
충분히 네 입장이 이해가 되더라.
나도 그때부터는 너희 둘을 분명히 인지하기 위해 애 썼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도 여러 가지로 고마웠고,
체력은 모든 일에 필수니까
한국에 와서 공부만 하지말고
꼭 운동해라-
네 말처럼 언젠가 꼭 학생스탭으로 올 때
뒤에서 쳐지지 않게-^^
9.박지성
하반하에서 시즌인데도 정기수 같은 경지에 오른 우리 지성이
그래서 시즌이 통계표나 정산표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나서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지원이와 마찬가지로 인정이 많아서
요리할 때, 정산 했을 때
꼭 음료수 하나라도 전해주는 마음이 따듯한 아이,
특히 세진이가 샤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걱정했을 때
지성이의 남다른 세심함도 보여줘서 더 기특하고 대견했단다.
그런데 네가 엄청 겁쟁이인거 알지?
너희 둘이 사춘기를 지내면서 작년보다 조금 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지원이 다쳤을때도 위로보다는 놀림에 가까운 말을 툭 던지는 바람에
진짜 중2병이 생겼나 의심하게 되었었지.
그래서 너희 둘을 잘 살펴보게 되었던 거 같다.
덕분에 발견한 두 사람의 공통점! 그 하나는 ‘겁이 많다.’
내가 너희 둘 한테 늘 함께 있었으니 사춘기를 맞아 힘든데
너희 둘 중에 하나는 정기수에 한번 오는게 어때? 하고 농담을 했더니
진짜 둘 다 똑같이 엄청 망설이더라.
그리고 이번엔 둘 다 병원에 가는 일이 있었는데
둘 다 똑같이 얼마나 의사 선생님의 행동을 겁내는지-
조깅할 때 반바퀴만 뛰고 힘들다고 쳐지던 것도,
같은 문제에 같은 해답을 내 놓는 것도-
그래서 지금 이 시기를 아주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일반 사춘기 아이들처럼 감정적인 부분에 예민하다보면
올해 둘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생길수도 있게 될 수 있거든.
그런데 생각해봐.
너희둘이 아주 비슷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너희둘이 사이가 좋아 같이 잘 지내면
두배의 힘을 낼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서로 너무 비슷하니까 따로 설명할 시간도 필요없고,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둘이 함께면
조깅도 꾸준히 할 수 있고,
공부의 복습과 예습도 대화식으로 언제든 가능하고-
축구도, 농구도 둘이서 늘 할 수 있고-
그러니 이번 사춘기때, 딱 1년만
서로의 티를 보지 않기를 해봐.
1년만 그렇게 연습하고, 너희들의 강점을 찾아 훈련하면
평생 너희 둘이 쌍둥이여서 행복한 순간이 많을 거야.
그리고 되도록 이제 옷도 다르게 입고-
옷 취향을 정확히 갖게 되면 옷이 날개라고
사람들이 너희 둘을 혼동하는 일이 많이 줄거야.
이번에도 안경테 하나만 다르게 했는데 이미지가 달라 보였던 것처럼-^^
여하튼 이제는 든든한 하반하 일꾼이다.
지원이에게 썼던 것 너도 읽어보고
둘이서 꾸준히 운동해라.
특히 조깅-~!!
달리기가 모든 운동에 기본이니 말이야.
그리고 또 보자-
이번 시즌도 고마웠다.
10.김세진
어머님의 걱정과 염려, 아버님의 그래도 도전!이라는 정신에 의하여
하반하에 합류하게 된 세진이-^^
그런데 3주를 겪고 나서 나는 세진이가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 조심스러운 아이란 걸 알았단다.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거 알지?
잠시, 네가 쓴 시즌 일주일 후 쓴 일기를 보자면
‘처음에 이곳은 낯설기만 하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주말이 되고 일주일이 지나자 나의 생각은 전보다 많이 바뀌게 되었다.
스쿠버 다이빙도 재밌어지고
형님들과의 사이도 돈독해져서 이곳 생활이 더 빨리 익숙해지게 되었다.
여기가 재밌고 버틸만해졌다.’
조심스럽게 파악하고, 믿을만해졌다고 스스로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임하는 세진이의 모습이 드러난 대목인거지.
특히 스쿠버의 어려움과 체력의 약함이 맞물려 포기하고 싶어졌다가
미조가 따로 시간내어 개인 레슨을 해 준 후,
세진이는 스쿠버다이빙에 처음보다 더 열심이었던 것도 그랬고-.
특히 축구할 때 겁도 없고, 서포트도 잘 해준다는 형님들의 평이 생기면서
세진이는 좀 더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없이
호감형의 사람으로 자리를 잡은 듯 하더구나.
물론, 워커 하는 일, 물건 관리 하는 일, 깨끗하게 샤워하는 일 등
다소 귀찮기는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에 있어서는
여전히 막내티를 내서
형님들 체면도 세워주었지만-^^
3주 여행이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세진이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잘 지내고,
또 보자.
특히, 어머님이 생각보다 세진이도 잘하는 아이구나 생각하시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허락하실 수 있게
집에서도 규칙적인 생활 잘하고-^^
11.성형진
공항에서 라면에 스프 뿌려 먹으며 난 너의 인심을 보았어^^
배고픈 나까지 넉넉히 챙겨준 일 고마웠다-
그래서 말도 잘하고, 밝은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매사 자기 의견을 정확히 하는 아이란 생각도
시즌 일주일을 지내면서 하게 되었는데
동시에 말의 순화가 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다음은 교사방에 올라 온 일지야.
‘세상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음.
오늘 이야기를 듣는데도 통일은 필요없고, 그 많은 돈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던가 하는 말을 하고. 듣다가 제가 그럼 그 땅은 누구꺼냐 물어보면서 원래 우리꺼라 생각하면 값을 치르더라도 가져와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라고 말하니 이번에는 윤석열이 문제다 문제인이 저질러 놓은 처리도 똑바로 못하고 그냥 대통령들은 다 별로라고 해서 왜 문제인이 별로인지, 왜 윤석열은 별로인지 묻자 잘 대답하지 못함.’
형진이가 말하는 것을 엄청 즐거워하고
모든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어하다가도
주목을 받는다 싶으면 뒤로 슬슬 빠지기도 하는
아직은 주워들은 말이 많아 논리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말하는 장점을 잘 살려 힘을 갖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
물론 먹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는다고
삐쩍 마른 몸을 자랑반, 불평반하고 있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주지 않아서
먹는 입도 짧고, 살도 찌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사실, 성장기때는 몸의 에너지가 바뀌는 때라
운동을 많이 해서 동적인 에너지를 빼주면
정적인 에너지가 자동으로 생기게 된거든.
그래서 나는 형진이가 운동을, 특히 활동적인 일을 꾸준히 했으면 해.
그 활동이 생각을 정리시키고,
체력을 만들어
말이 많아 적을 만드는 활동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
개인적으로 난 네가 주장하는 생각들이 좀 더 힘을 받기를 원하거든.
기발한 생각과 관점이 있을 때
흐지부지되지 않는 방법은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갖는 건데
지금이 형진이에게 딱 좋은 시점이란 생각이 들거든.
그러니 꼭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흠뻑 땀내는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 봐.
분명히 네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거야.
아마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을거야.
이유는 네게 새로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강추다!
갈비뼈에 근육이 도톰이 올라온 형진이를
스탠딩 디베이트에서 다시 보기를-
또보자-
12.양준우
잘 지내시나?
여전히 주변 사람들과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고 계신가?
공항에서 처음 본 준우는 다소 산만해 보였는데
3주란 시간을 지내면서 보니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아랍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
아랍에 대한 정보, 특히 그 어렵다는 아랍어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이집트에 도착했을 때 너는 현지 사람들에게 무척 관심이 많았었지.
장기자랑때도 이집트 노래를 카림한테 배워서
노래를 불렀고-^^
그러나 단체 활동을 하는 중이라
너를 계속 개인활동을 하게 두지 못했던 터라
여행이 끝나고보니
네 기대만큼 호기심이 충분히 채워진 그런 여행은 되지 못했겠다 생각되어
미안했어.
참, 난 세계지도를 이번 3주간 아이들 머릿속에 꼭 넣어주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거든.
그래서 사랑이에게 부탁해서 게임으로 쓸 자료로 만들어 갔는데
그걸 제대로, 거의 완벽하게 외웠던 한사람이 바로 너 인것에
크게 감동했단다.
그날 두 번째 세계지도 암기 시험을 볼 때
척척척 나라 이름을 지도 위에 써 내려가는 너를 보며
아이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 기억나니?
“우와, 양준우 천재다-”
그래서 또 돌아봤지
준우의 호기심이 좀 지나치다 싶다는 생각은
천재가 아닌 내가 가질 수 있는 단순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면서.
나와 다른 차원의 관심의 영역이 네게 있었고,
모두가 어려워하는 일을 오히려 너무 쉽게 해내는 네가
일반적인 삶에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쩌면 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자꾸 네게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말이지-
그래서 네 옆에는 네 인생에 등대가 되어 줄
훌륭한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천재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 알지?
그 사람이 전구 필라멘트 개발을 위해 2000번 가까운 실패를 했을 때
그것을 포기하지 않게 한 힘은
그에게 정신적인 지주인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거든.
꼭 우리 준우에게 더 늦기 전에
그런 멘토를 만나기를 기도한다.
그 멘토를 기다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 조깅 30분씩 하기를 지켜봐.
기다리는 것, 공부하는 것 모두 지구력이 필요한데
‘력’자가 붙은 말들은 모두 꾸준한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 가능한 일이거든-^^
준우야, 2하기도 잘 살다가 또 보자^^
13.권다미
막내인데 모든 시즌 형님들과 막역한 사이로 잘 지내던 권다미-^^
그래서 사실 다소 걱정이 되었지
정기수 형님들의 엄격함에 당황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
그런데 그 걱정이 싸악-^^
적응력이 얼마나 좋은지 정기수 형님들과 지내면서
금세 차분한 다미가 되어 형님들도 귀여워하는 다미가 되더라-
말도 처음엔 좀 거칠다 싶었는데 금세 고치고-^^
그러나!!
좀더 심한 어려움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을 따는데 이론시험이 있다는 거!!
두둥!!
그런데 그 문제도 형님들이 도와주고,
몇 번의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도 다시 해보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기쁘게 또 도전, 도전!!
다미의 끊이지 않는 에너자이저 같은 힘이
어려울때도 잘 발휘되고 있는 듯해 좋아보이더라.
그리고 정기수와 헤어지고 우리 시즌만 남았을 때
다미가 했던 말 기억나지?
“처음엔 하반하가 무서웠는데
형님들도 착하고, 못했던 일도 잘하게 되고, 그래서 다음 시즌에도
또 오고 싶어요”
지금도 그 마음 같은가?^^
6학년 어린 친구가 부모님 떨어져서 3주를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거 보고
기특하고 대견했어.
특히 힘들었을 일들을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13살 친구가 가지고 있다는 게-
다미야, 또보자.
겨울 시즌에 와서 무아형님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지금도 유효하면
2학기도 잘 지내서 겨울 시즌에도 보자-^^
14.정예원
하하!!
드디어 예원이인가-^^
작지만 똘똘한 이쁜 딸내미-
무스타파가 꼭 결혼하면 예원이 같은 딸을 갖고 싶다고
엄청 귀여워하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
두 번째는 거의 매일 밤 성장 주사 맞으러 우리 방에 왔던 모습-
마치 간호사처럼
주사맞을 준비를 척척하고
자신의 허벅지에 주사를 꽂는-
나보고 하라고 해도 주춤할 일에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양 주사를 놓는 예원이를 보며
허허~, 그 놈 참 야무지네-
하는 생각을 했지-^^
그러나, 예원이도 알지?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키를 크는데는 주사를 맞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일찍 푹 자는 거야.
그리고 스트레칭같은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주는 거고.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거고-
키 크고 싶은 예원이의 바램대로
꼭 키가 쑤욱 커서 또 만나자.
이제 6학년 2학기니까
신나게 마무리도 학교에서의 큰 형님으로 잘하고-
그리고 지난번에 야단 맞은 것처럼
잘못했을때는 바로 사과하는 것 익혀 두고-
어색하다고 쭈뼛쭈뼛하고 있지 말고, 알겠지?
지금 네 시기가 좋은 습관 만들기에 아주 좋은 때거든.
꼭 올해가 가기 전에 3가지 좋은 습관 만들어 놓자.
그 중에 하나는 반드시 취침시간 11시 전에는 자기!
그 중에 또 하나는 하루에 30분이상 스트레칭 운동 하기!!
스트레칭도 매일 하다보면 안하면 찌뿌두둥 해지거든-^^
또 보자, 귀여운 막내 예원아-^^
이집트에서 도착하고 10일이 지나도록 그동안 풀이 장성이 된
텃밭, 집앞을 돌보고, 밀린 일들을 하느라
시즌 헤어지면서 약속했던 우리 아이들에게 쓰는 글을
이제서야 마무리 합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나는 너희들이 무수히 만나는 많은 선생들 중에 한 명이다.
그러니 나를 통해서 취할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라.
그리고 또 다른 교사들을 만나면 또 그렇게 취할것만 취하면 되고
그 취함을 취합해서 너를 이루면 되는 것이다”
위의 편지는 3주라는 짧은 기간안에 아이들을 바라 본 제 관점일 뿐입니다.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번에 절실히 느낀 한가지는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피해의식, 자기보호본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가 헛바퀴도는 시간이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의도로 대화나 질문을 하는지 가늠하려 들기 때문에
솔직함이 계산적이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습관이 되면 세상 사는 근간이 되는 덕목 중 아주 중요한
“신뢰”의 점수가 바닥일 수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돈이 인생 성공의 중요한 가늠이리고 생각하는 세상에 사는 아이들이
그 돈이 “신용, 신뢰”의 다른 이름인 것을 아직 모르나봅니다.
그러니 부모님들께서도 이번 기회에
세상 사는 근간의 덕목을 꼭 아이들이 가질 수 있게
다시한번 가다듬는 2023년 하반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사들의 말을 잘 경청해주는 아이들과 만나는 3주,
정말 행복했습니다.
시즌 끝나는 날, 아부다비 공항에 바닥에 앉아
제 말에 귀 기울이던 총명한 아이들 얼굴이 생각나네요-^^
다음 기회에 또 만나고 싶습니다.
겨울 시즌은 10월 1일 홈페이지에 공지 됩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2023년 8월 24일
하반하세계여행학교 교장 이용선 올림